<p></p><br /><br />지난 월요일 밤 큰 물난리를 겪었던 전북 익산 중앙시장이 어제 밤 게릴라 폭우로 또 물에 잠겼습니다. <br> <br>상인들은 주변 하수구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. <br> <br>첫번째 침수 뒤 조금만 신경쓰고 대책을 세웠어도 두번째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며, 망연자실합니다. <br> <br>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큰 길가에 있는 상점들이 무릎 넘게 물이 차올랐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(여기까지 물이 다 들어왔어요?) 그럼요. 지금도 계속 퍼내고 있어요. <br> <br>[익산중앙시장 상인] <br>여보 우리 사람만 살면 돼. 제가 가방만 메고 도망갔어요.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. 콸콸콸콸 들어오는데 2층으로 도망갔지. <br> <br>[익산중앙시장 상인] <br>유리가 터져가지고 제품이 떠내려가는 것 보고도 건질 수가 없잖아요. <br>(그날 두 번 울었대요) <br> <br>강한 수압에 가게 유리창이 깨져나갔고, 지하는 저수지가 됐습니다. <br><br>(안에도 아직 물이 많이 찼나 보네요?) <br>예. (어디까지 찼어요?) <br>여기까지. <br> <br>다들 익산에서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 말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(여기 저지대가 아니죠?) 저지대가 아니에요 여기가. <br> <br>[현장음] <br>이 양반이 본적이 여기에요. 그래도 그래본 적이 없었어. 물난리 없었어. <br> <br>익산시에서 유독 중앙시장만 피해가 컸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어디 하수구가 막혔는데 <br>(이 동네만 또 그랬다면서) <br>어. 역전이나 저기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여기만 그랬어. <br> <br>반찬가게 CCTV로 최초 침수 장면을 살펴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가게가 먼저 이렇게 물이 차올랐잖아. <br>(도로에서 들어온게 아니고) <br>뒤에 하수구로. <br> <br>약 10분 만에 시장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하나둘 씩 나왔어 사람들이. 우리집은 이제 거진 다 망연자실이야.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. 오폐수가 다 들어와서. <br> <br>[현장음] <br>위에 다 올려놓은 것만 멀쩡하지 <br>아래 있는 것들은 아예 한 개도 쓸 수가 없는거야. <br>(아이고 부침가루...) <br>이게 지금 다 식자재야. <br>두 차 정도 버렸거든. <br>바닥에 있던 것은. <br> <br>밤새 정리하고 장사를 다시 시작한 상인들. <br> <br>[익산중앙시장 상인] <br>이틀을 날 새고 모든 것 다 폐기하고 <br>새로운 결심으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<br>새로운 음식을 만들었다. <br>(속은 말이 아니실텐데.) <br>그렇죠. 말이 아니죠. <br> <br>하지만 어제 밤 또 다시 침수가 일어나며 가까스로 정리해둔 가게들이 엉망이 됐습니다. <br> <br>[인터뷰 : 익산시장 상인(오늘 아침)] <br>오늘 난리가 이렇게 또 났어요. 어제 자원봉사자가 청소 다 해줬는데. 이 장마철에 계속 이런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<br>아무 원인도 모르고 이게. <br> <br>두 번이나 침수가 일어난 이유로 하수구 공사가 지목됩니다. <br> <br>[장경호 / 익산시의원] <br>(공사 자재가)하수관을 전부 막고 있었던 거예요. <br>물빠짐 현상이 좋지 않다 보니까 침수피해를 두 번이나 입게 된 그런 상황이 되겠고요. <br> <br>익산시의 늑장 대처로 상인들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졌습니다. <br> <br>[인터뷰] <br>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가게만 거의 있다시피 하는 정도잖아요. 근데 여기다 대고 어려움이 또 겹치니 <br>어떻게 살으라고... <br> 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
